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가라사대"는 '누가 말씀하시기를~' 이런 뜻인데요. 누구 말씀입니까.
네.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여권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유독 대통령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공통점이 있습니다.
[주진우 / 진행자] (어제, KBS 라디오 주진우라이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0점 당대표 얘기했어요.
[이낙연 / 전 민주당 대표] (어제, KBS 라디오 주진우라이브)
"대통령께서는 당정 관계가 환상적이다 하고 극찬을 해주셨어요. 설마 0점짜리 대표가 당정 관계를 환상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이재명 / 경기지사] (그제)
"청와대 수도권 단체장 회의를 갔었잖아요.
[이재명 / 경기지사] (그제)
대통령께서 회의 끝나고 집무실 가서 차 한 잔 주시더라고요. (마음 고생 많았다고?) 그런가 봐 ㅎㅎㅎ"
Q. 그러니까 대통령과 사석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공개하는 게 공통점이군요.
대통령과 내가 많이 가깝다는 걸 과시할 수 있겠죠.
이낙연 전 대표는 추미애 전 장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이재명 지사는 친문 지지층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대통령을 언급한 걸로 보입니다.
Q. 사석 대화다보니, 대통령이 실제로 저렇게 말했는지는 사실 뭐 알 순 없는거죠.
그러다 보니, 이런 일도 있습니다.
[추미애 / 전 법무부장관] (어제, MBC 라디오 시선집중)
(윤석열) 징계의결서가 무려 100쪽이 넘습니다. 더군다나 대통령이 그걸 다 보시고 ‘기가 차다’ 하시고 재가하신 거거든요. (‘기가 차다’, 혹시 대통령께서 그런 엄명이 있었습니까?) 대통령께서 기가 차다 딱 그런 표현은 안 하셨지만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셨어요.
보신 것처럼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주관적인 해석도 담기게 된 건데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을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Q. '문심팔이' 하지 마라는 경고군요. 다음 주제 보여주시죠. '여성도 군대로', 박용진, 하태경 의원이 여성 군복무를 대선공약으로 발표를 했다고요?
네, 먼저 오늘 박용진 의원의 공약부터 들어보시죠.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성도 당당한 국방의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남성과 여성이 모두 40일에서 100일 정도의 기초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병역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박 의원은 이와 함께 현행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앞서 남녀 1년 공동복무제 공약을 발표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박 의원의 여성 복무 공약을 환영하면서도 모병제 전환은 실현 불가능하다며 반대했습니다.
Q. 여성도 군복무를 해야 한다는 이유는 뭡니까?
남여평등시대니 군복무도 남여가 평등해야 한다는 겁니다.
Q. 이른바 이대남, 이대녀 젠더 갈등에도 불을 붙일 수 있는 이슈겠네요 .
병역 문제, 남여 젠더 문제, 모두 민감한 이슈죠.
어제 오늘 두 사람의 공약 발표를 놓고 온라인상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는데요.
이스라엘처럼 한국도 여성 복무하자, 여가부 폐지부터 하고 논의하자는 의견도 있었고요.
군대 내 성폭력 문제부터 해결해라, 1년짜리 군대 생활은 해서 뭐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Q. 어쨌든 지지율이 높지 않은 두 후보가 던진 이슈가 화제는 된 거네요.
최근 국민의힘이 젠더 이슈로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처럼,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두 사람이 주목받는 효과도 분명 있을 겁니다.
다만 국방, 안보와 직결된 문제를 잠깐의 '이슈 몰이'로만 활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Q. 정책 경쟁을 벌이는 건 좋은 일이지만, 갈등보다는 통합의 방향이면 좋겠네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그래픽: 박소연 디자이너